아직 5월인데도 한창 덥다는걸 예비군 훈련을 가서 느낄 수 있었다..
찌는듯한 햇볕 아래서 2박3일...
정말이지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는 날이었다...
현역일때는 하루하루가 힘들지만 재미있었고 보람있었는데...
막상 예비군이 되니 나의 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앞서고...
괜히 시간만 낭비되는 그런 생각에 훈련 기간 내내 그리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살도 검게 그을리고...
먼지도 많이 먹고...
잠도 잘 못자고...ㅆ기에
밥도 맛없고...
뭐하나 마음에 드는 그런 것이 없었다...
전역 당시의 그런 환희와 기쁨과 보람은 2년동안의 고통이 있었기에 존재했지만...
2박3일동안의 바깥 세상과의 단절은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는 시간으로 느껴진 내가 과연 군대에 꿈이 있었던 사람이었는게 맞을까 싶을 정도로 지루하고 힘들었다...
아마도 마음속에 의무감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겠지...
그래도 올해의 예비군이 이것으로 끝나서 그것만큼은 기쁘다...
...
...
...
요즘 계속 머리속을 맴도는 생각...
과연 그때로 돌아갔다면 좀더 정직하고 진심될 수 있었을까?
하지만 그때는 심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너무 힘들었어...
그이상의 고난은 피하고 싶었고...
더욱이.............앞으로 다가올 그런 고난들을 내가 다 막아버리고 싶었고...........항상 도와주고싶었는데..........
그것이 그당시 나를 세우는 그런 마음이었는데.........
표현도 거짓되고.....진심은 마음속 깊은곳에 있어 전달조차 못하고....
그렇게 찾아온 혼돈이....고통이.....
곧 내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에 파묻혀....자꾸 머리에 희미하게 펼쳐지는 슬프기도.... 달콤하기도 했던 이야기들....
후련하게 풀어내질 못하였다....
하루 내내....
일주일 내내.....
한달 내내....
일년 내내.....
그리고 지금까지도....
나의 서투르기만 했던 첫 경험이... 이렇게 아플 줄이야....
이렇게 오랫동안 날 힘들게 할 줄이야....
그래서 다시 돌아가고싶다....
정말로 돌아가서 바로잡고 싶다....
나의 마음....
지금 느끼고있을 그런 고통을 피하기 위하여....
상처를 치료할 여유가 없었기에 그 상처가 온몸에 퍼져 쉽게 나아지지 않는다....
정말이지....
지금 이순간 내가 해야할 모든것들이....혼란스럽고 짜증나고 피하고만 싶다....
그래도 참는다...
그래도 희망을 가진다...
그래도 나중에 어떤 일이 벌어지든 말도안되는 꿈을 안고 지낸다....
조금만 집중하자...
마음의 상처일 뿐....
내 몸에 상처가 아니니....
아직 나의 몸은 멀쩡하니까...
힘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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